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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장 잘하셨어요

방재욱은 계속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핏발 선 그의 눈은 금방이라도 우리를 잡아먹을 것처럼 보였다. 소유진은 그의 행동에 어이가 없어서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저 사람 미친 거 아니야? 너 괜찮아?” 내가 고개를 저으려 할 때 소유진이 갑자기 소리쳤다. “저건 또 뭐야!” 뒤를 돌아보니 최지연이 음산한 표정으로 우리 뒤쪽에 서 있었다. 소유진은 마치 병아리를 품에 안은 어미 닭처럼 나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최지연,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구경하러 왔지.” 최지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씩 웃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널 증오한다는 걸 알게 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내가 널 쓰러뜨리지 못해도 널 무너뜨릴 사람은 꼭 나타날 거야. 강희주, 넌 무조건 감옥에 갈 거야.” 경호원들이 앞뒤로 나를 보호하고 있었고 주변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영상을 찍고 있었다. 이때 조병수 아저씨가 급하게 뛰어왔다. 그런데 그는 이상하게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사실 나는 아까부터 아저씨가 근처에 있는 걸 알고 있었다. 아저씨는 곧장 최지연 앞에 서서 그녀를 막아섰다. “최지연 씨, 지금 대체 뭐 하는 겁니까?” 조병수가 힘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반면 최지연은 사악한 웃음을 비쳤다. 그녀는 천천히 우리 앞으로 다가오더니 우리만 들을 수 있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강희주가 어떻게 망가지는지 보러 왔죠.” “악행을 많이 저지르면 결국 자멸하게 되어 있어요. 설령 쟤가 나를 밀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렇다고 주장하면 어쩔 수 없거든요. 경찰은 최소 48시간은 강희주를 구금할 거예요.” “강희주, 너 암 걸렸다면서? 더 버틸 수 있겠어?” 이때 방재욱이 뒤에서 콧방귀를 뀌었다. “악한 사람은 결국 비참하게 죽게 돼요. 강희주 씨, 당신이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요.” 둘은 입을 맞춘 듯 엇갈아 가며 날 비난했다. 목소리가 작아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못했지만 그들이 나를 겨냥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경호원까지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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