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장 제멋대로 하다
나는 안민혁이 왜 나에게 인터넷을 하지 말라고 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뉴스 알림을 슬쩍 확인해 보고서야 안민혁이 행동에 나섰다는 걸 알았다.
그는 사람을 시켜 재연 그룹이 과거에 직원들에게 불리하게 문서를 조작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그리고 관련된 증거를 보았을 때 나는 말문이 막혔다.
전에 나도 재연 그룹에서 일했었지만 이런 일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폭로자는 무려 50GB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공개했는데 그중에 10년 전의 문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 중 상당수가 흐릿했지만 누군가가 서명을 조작하고 문서를 고쳤다는 증거는 확실했다.
과거 억울하게 누명을 썼던 몇몇 선임 설계사와 회계사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입장을 밝혔다.
[저는 당시 억울하게 누명을 썼습니다. 하지만 재연 그룹 측에서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해서 저는 그냥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5년 전 큰 계약을 따낸 공로로 1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었는데 상사가 그 돈을 내주기 싫어 저한테 누명을 씌웠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이 업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오히려 돈을 노린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결국 구금 3일 처분을 받고 말았죠. 이제야 진실이 밝혀졌으니 제 결백을 되찾고 싶습니다!]
재연 그룹은 워낙 규모가 큰 회사라 내가 회사에 있는 동안 모든 직원을 알지는 못했지만 이런 일이 많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댓글창을 살펴보니 과거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마저 등장해 폭로를 이어갔다.
배진욱의 얼굴이 떠오르자 나는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었다.
그는 나에게 항상 신사적이고 정직한 사람으로 보였기에 이런 일을 저질렀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재연 그룹을 이끌어온 사람은 확실히 배진욱이었다...
더 이상 생각하기 두려웠다.
‘이 모든 게 배 회장님의 뜻이었을까, 아니면 배진욱의 결정이었을까?’
예상대로 재연 그룹의 평판은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잘 모르는 네티즌들까지도 분노하며 재연 그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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