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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요?

나는 그의 이름을 조용히 기억해두고 이 사람에 대해 조사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신고를 해도 누가 출동할지 모르는 일인데 내 일만 벌어지면 항상 그가 출동하는 게 이상했다. 옆에 있는 동료가 끊임없이 눈치를 주었지만 방재욱은 여전히 매우 까다로운 질문만 했다. “최지연 씨가 강희주 씨가 사주한 거라고 이미 확정했습니다. 변명할 거라도 있나요?” “증거를 주장한 사람은 최지연 씨입니다. 왜 제가 해명해야 하죠?”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봤다. “현장에는 적어도 열 명 이상의 증인이 있었고 네 대의 CCTV가 있었어요. 그런데도 저를 바로 범인으로 단정 지으시는 건가요?” “아니면 저에게 당장 사형이라도 내리고 싶으신 건가요?” 내가 이 경찰관의 원수라도 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방재욱이 이렇게까지 나에게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다.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드디어 참지 못하고 나섰다. “아닙니다. 제 동료가 조금 흥분한 것 같아요. 너무 개의치 마세요.” “CCTV와 목격자 진술 모두 조사할 겁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경찰력을 낭비하고 싶진 않아서요.” “경찰력을 낭비하는 건 제가 아니에요.” 나는 여전히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런 일은 사실 조사하기가 쉽다. 그냥 CCTV를 확인하면 될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조사도 하지 않고 나에게 직접 찾아와서 죄를 덮어씌우려 하고 있었다. ‘아마 이 방재욱이라는 사람이 나를 겨냥한 것이겠지.’ 방재욱이 막 화를 내려 하고 있을 때 배진욱이 찾아왔다. “강희주 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아무것도 못 찾을 거라고 생각합니까?말해두지만 지금 아이는 중환자실에 있어요. 강희주 씨는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당시 전 아이와 3, 4m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간병인에게 부축받던 환자인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요?” 나는 비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방재욱 씨, 왜 그렇게 저를 겨냥하시는 건가요?” 역시나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더 크게 분노했다.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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