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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장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다

최지연은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나를 향해 걸어왔다.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다. 아이를 낳고 나면 성격이 크게 변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나는 그녀와 굳이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이만 가요. 재활 치료 시간 다 됐어요.” 나는 옆에 있던 간병인을 바라봤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부축해 떠나려 했다. 그러나 최지연은 집요하게 굴며 다가와 나를 붙잡았다. “겁먹은 거야? 암에 걸리고 머리를 다쳤다고 들었어. 이제 곧 죽을 거라며?” “죽을 거면 빨리 죽어. 여기저기 나타나서 눈에 거슬리게 하지 말고. 네 불운은 누구한테 전염시키려고 그래?” “응. 너한테.” 나는 아무런 감정 없이 최지연을 바라보며 그녀 뒤에 있는 유모차를 한 번 훑어보았다. “가서 아이나 봐. 계속 이렇게 방치하면... 조심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명의 아이들이 뛰어와 서로 장난을 치며 버블 머신으로 비눗방울을 뿜고 있었다. 그들은 복도 한가운데 있는 유모차를 전혀 보지 못했다. 툭! 한 남자아이가 유모차에 부딪혔고 뒤따라 오던 여자아이가 그 아이와 충돌했다. 아이들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유모차를 힘껏 붙잡았다. 순간,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최지연은 당황한 듯이 즉시 달려갔다. “하준아, 하준아 괜찮아?” “어느 집 애들이야? 사람 죽일 작정이야?” “여기 좀 도와줘요! 도와주세요!” 아이들은 잘못을 알아차리자마자 도망쳐버렸다. 최지연은 그들을 잡으려다 말고 아이를 안아 들었고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몇몇 환자 가족들이 즉시 도와주러 갔다. 사실 불과 몇 초 동안의 일이었고 아이는 곧 울음을 그쳤다. 그러나 최지연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하준아, 하준아!” “제발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다행히 주변에 착한 사람들이 많아 그녀를 붙잡아 일으키고 의사를 불러왔다. 최지연은 완전히 허둥대며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서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이럴 때는 배진욱에게 연락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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