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장 유출하지 마
내가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친한 친구 몇 명을 제외하고도 동료들도 나를 보러 왔다.
특히 민경석 일행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연말에 배당금을 주는 데 다들 나한테 밥 사준다고 난리였다.
하지만 손에 남아있는 주삿바늘을 본 그들은 모두 동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더 이상 배진욱을 속일 필요가 없어 알아야 할 사람은 모두 내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열심히 일해서 나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어린 후배들을 보내자 서둘러 퇴근한 고채영이 왔다.
고채영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다이어트라도 한 거야?”
“바빠서 하루 밥 한 끼 먹을 시간도 없어. 정말 죽을 것 같아.”
고채영은 거리낌 없이 옆에 앉더니 옆에 있던 캔 하나를 집어 들어먹기 시작했다.
“희주야, 전에 팀장은 어떻게 한 거야? 휴가 낼 생각이야. 안 그러면 다음에 쓰러지는 건 내가 될 것 같거든. 회사가 바빠도 너무 바빠.”
한참 그녀의 말을 듣던 나는 재연 그룹도 바람 잘 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진욱이 최지연을 데리고 출국하자 배진수 혼자 남아서 그룹을 장악하게 되었다.
배진수는 각 부서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보너스도 삭감했다.
디자인 부서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고 당분간은 대체할 사람이 없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디자인 부서도 똑같이 당했을 터였다.
“넌 모를 거야. 배진욱이 가고 나서 배진수가 정말 살판 났거든. 무법천지처럼 활개 치고 있어. 배성후도 노망이 든 것 같아.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우리를 이끌라고 할 수 있지? 정말 돈만 좇는 사람이야. 배성훈은 왜 또 같이 따라간 거야?”
소유진이 떠오르자 나는 또다시 답답함을 느꼈다.
고채영이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다. 정말 모든 게 갑작스러워. 마케팅 부서 동료 말로는 어느 날 외국에서 갑자기 연락이 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 배진욱이라고 예상하고 있긴 한데...”
외국인에게 돈을 건네는 배성훈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가 알고 있던 배성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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