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장 이혼
“다 끝났어?”
소유진이 약간 들뜬 표정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이제 드디어 남남이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한 달 더 기다려야 해.”
내가 이혼에 숙려 기간이 있다는 얘기를 하자 소유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이게 말이 돼? 결혼은 그렇게 큰 일인데도 숙려 기간이 없으면서 왜 이혼할 때는 필요하다는 거야?”
“이미 이혼을 결심한 사람들은 더는 참을 수가 없으니까 그런 거잖아!”
소유진은 계속해서 투덜댔고 배진욱이 다가오는 걸 보자마자 차에 시동을 걸었다.
“진짜 재수 없어. 나 그때 진짜 눈이 멀었었나 봐. 이제 보니까 잘생긴 것도 아니었네.”
“아니, 우리 둘 다 눈이 멀었던 거지. 망할!”
소유진은 속도를 140까지 올렸다. 나는 깜짝 놀라 안전띠를 꽉 잡았다.
“소유진, 너 나랑 같이 저승사자 만나러 갈 거야?”
“그건 싫어!”
소유진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고 나는 자칫하면 이마를 부딪칠 뻔했다.
“콜록콜록... 아니, 너야말로 정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격하게 기침하며 눈물까지 나왔다.
왜 이혼이 이렇게 힘든 걸까?
정말 답답하고 속상했다. 이제 미련도 없는데 왜 한 달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냐고.
소유진이 내 등을 토닥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제 공항에는 안 가도 돼?”
“안 가. 당사자가 직접 와서 서명해야 한대. 아직 30일이나 남았어.”
나는 손을 휘저으며 대답했다.
이미 몇 년을 버텨왔는데 한 달쯤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병원에 돌아왔을 때 나는 확 늙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참 후에 소성진의 무표정한 얼굴이 나타나서야 그의 안경 속에 비친 내 얼굴도 무표정인 걸 알았다.
“이혼 못 했나 보네요? 쯧쯧, 소송이라도 할래요?”
“그래도 요즘엔 아이가 엄마 성으로도 등록할 수 있으니까, 학교는 보낼 수 있겠네요.”
소성진은 어디서 내 말을 들었는지 비꼬는 여유까지 보였다.
“상관없어요. 그냥 한 달이에요. 그 사이에 애가 태어날 리도 없고.”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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