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프로젝트 방해

나는 배진욱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했다. 지금 회사에는 언제든지 후계자 자리를 노리고 있는 배진수가 있었다. 배성훈도 가끔 회사 상황을 나에게 이야기하곤 했는데 배진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배성후조차 배진욱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후계자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었다. 배진욱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지연, 너는 내가 항상 잘나가는 배 대표인 줄로만 알겠지만 나는 결코 미래의 후계자가 아니야.” “할아버지는 가장 적합한 후계자를 선택할 거야. 혈연관계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후계자로 삼는 게 아니지.” 그는 최지연의 배를 가리켰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넌 여전히 이 아이를 낳겠다고 고집하다니...” “나도 후계자가 아닐 가능성이 큰데 네 뱃속 아이가 후계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야?” 최지연은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듯 계속해서 그럴 리 없다고 되뇌었다. 그녀에게는 이 아이가 유일한 카드였기 때문에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보였다. 나는 이 두 사람의 논쟁에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병원을 나섰다. 배진욱의 목숨이 달린 일이 아니라면 더는 병원에 오지 않으리라 마음까지 먹고 말이다. 배진욱은 결국 붙잡히고 말았는지 더 이상 나를 쫓아오지 않았다. 길가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 대의 BMW가 내 앞에 멈췄다. “형수님, 형 보러 오신 거예요?” 배성훈이 반갑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묻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곧바로 차 문을 열며 말했다. “회사로 가시는 거죠? 같이 가요.” 처음에는 그의 차를 타고 싶지 않았지만 뒤쪽 차들이 경적을 울리기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그의 차에 탔다. “도련님, 진욱이 보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형수님 봤으니까 마찬가지인 거죠. 사실 진수 형 얘기를 좀 하려고 했어요.” 배성훈은 가감 없이 말했다. 사실 그는 종종 카카오톡으로도 회사 얘기를 하곤 했지만 나는 간단히 답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