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장 보호
내 기억 속의 배진욱은 올바른 사람이었다.
결혼한 다음 역겨운 짓들을 많이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도덕감은 강한 사람이라고 여겼었다.
다시 보니 사람을 잘못짚은 것 같았다.
배진욱과 그가 사랑하는 여자의 이익을 건드리지 않으면 도덕감이 넘쳤고, 행여나 이익이 침범되면 망설임 없이 다른 사람을 버릴 수 있는 놈이었다.
그의 눈빛에서 뭔가 다른 감정이 보인 것 같았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았다.
“배진욱, 최지연, 역겹다. 진짜.”
더 이상 배진욱과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역겨웠다.
신물을 겨워 내는 나를 보며 배진욱이 입을 열었다.
“강희주, 함부로 추측하지 마. 난 오늘 이 집에 처음 왔다고.”
“서류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 괜히 말썽 피우는 것 같아!”
“재연 그룹 풍평이 얼마나 떨어졌는데. 그만 좀 해!”
배진욱의 말투는 비난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대신 나서주지 않으면 재연 그룹을 망친 죄인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나한테서는 받아 가기만 하고 나를 희생해서 자기와 최지연을 이루어달라는 것 같았다.
‘왜 하필 난데?’
깊게 숨을 들이쉬어 진정하려고 했다.
최지연한테 물었다.
“너도 몰랐어? 여기에 온 적도 없고?”
“다시 신고해서 현장검사를 요청하면 여기, 이 공간에 네 머리카락, 지문, DNA가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절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최지연은 가련하게 배진욱 뒤로 숨었다.
바들바들 떠는 그녀를 감싸고 배진욱은 버럭 화를 냈다.
“강희주, 지연이 괴롭히지 마.”
“지연이는 곱게 자란 애야, 너처럼 독하지 않다고!”
“네가 자라온 환경을 모욕할 생각은 없어. 근데 그런 눈길로 지연이를 억측하지 마.”
항상 화내려고 하면 배진욱이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는다.
기억이 또다시 뒤바뀌어졌나 보다.
나에 관한 일들은 다 기억하는 것 같은데 생김새가 문제인가?
신경이 어떻게 잘못 연결된 건지도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다 잘라 버려야 하는가?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침착해지려고 노력했다.
“진욱 씨, 나 이것 때문에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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