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장 제정신 맞아
거실을 수색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고 서랍도 열려 있었다.
너무 서둘렀는지 흔적을 제대로 지우지도 않았고 바닥에는 꽃병과 쿠션이 여기저기 굴러 있었다.
휘청이는 걸음으로 안방에 들어서자 잠겨있었던 캐비닛들은 잠금쇠가 파괴되었고 갖고 있었던 서류들이 바닥 위에 마구 버려져 있었다.
그중 인수인계 서류랑 일부 특허신청서가 보이지 않았다.
도둑이 든 집안을 보며 현기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소유진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나를 부추겨주었다.
“일단 현장부터 보호하자.”
“지금 바로 신고할게.”
소유진은 나를 침대에 눕히고 나서 112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경찰서 맞죠? 신고하려고요. 주소는...”
출동한 경찰들과 거의 같은 시간에 맞춰 배진욱과 최지연도 집으로 돌아왔다.
나랑 소유진과 마주쳤을 때 최지연은 당황한 나머지 뒤로 한 발짝 물러섰지만, 배진욱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배진욱은 경찰을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을 걸었다.
“수고 많으십니다. 제가 집주인인데요.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소유진은 언짢은 표정으로 배진욱을 노려보면서 경찰한테 설명했다.
“제가 신고했습니다. 친구 집이거든요. 제 친구는 저 집주인 부인 되는 사람입니다.”
“저랑 제 친구가 집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널브러져 있었고요. 감시카메라도 파괴되었거든요. 도둑 맞힌 것 같아서 신고했습니다.”
“잃어버린 건 서류들인데 중요한 문서랑 특허 신청서가 도난당했습니다. 피해 금액으로 치면 수천억 정도일걸요.”
소유진은 경찰한테 상황을 설명해 주면서 최지연을 노려보았다.
일부러 일을 크게 벌이려는 생각이었다.
눈에 콩깍지가 씐 배진욱만 최지연을 감싸고 돌았다.
“오해가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제가 잘 설명할게요. 민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게 사실은 제가 비밀번호를 까먹었거든요. 회사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급한 마음에 그만...”
“이쪽 최지연 씨는 제 비서예요. 당연히 제 동의를 받고 들어왔고요.”
배진욱은 설명하면서 나한테 눈짓을 보냈다.
“아내랑 미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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