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장 혼란스러운 기억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배진욱을 바라보았고, 나는 마치 내 혈액이 얼어붙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배진욱이 기억을 잃은 걸까, 아니면 기억이 혼란스러운 걸까?
나는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간절하게 물었다.
“배진욱, 똑바로 봐. 내가 누군지 알아?”
배진욱은 나를 차갑게 밀쳐내며, 최지연을 향해 소리쳤다.
“강희주, 너 미친 거 아니야? 내 여자 친구가 여기 있는데!”
그는 불쾌한 듯 최지연을 향해 변명했다.
“지연아, 이건 내가 먼저 한 게 아니야. 너도 봤잖아!”
최지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붙잡고, 내 귀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상황이야?”
나는 고개를 저으며, 나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는 듯이 답했다.
다행히 이때 간호사가 들어와 배진욱을 CT 촬영하러 데리고 가면서 병실은 잠시 조용해졌다.
최지연은 나를 끌어당기며 무표정한 얼굴로 속삭였다.
“병실에 와서 두 마디 정도 나눴는데, 갑자기 깨어나서 날 놀래키더라고... 그러더니 자기가 내 남자 친구라고 해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어. 그래서 나도 장난삼아 받아줬는데, 이거... 정신질환인가?”
최지연은 얼마 전 귀국하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들렀다가 우연히 배성후를 만나 배진욱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난 네가 여기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배성훈이 한마디 거들었다.
“지연 선배, 둘째 형과도 인연이 깊었네? 선배 덕분에 형이 깨어난 게 아닐까?”
배성훈의 말에는 특별한 의도가 없었겠지만, 내 마음속에는 불편함이 밀려왔다.
‘내가 그렇게 오래 그의 곁에 있었어도 배진욱은 깨어나지 않았는데, 최지연이 오자마자 깨어나다니...'
최지연은 내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희주야, 너무 걱정하지 마. 깨어났으니, 기억도 곧 돌아올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가 정말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의사들은 검사를 마친 후, 배진욱의 신체 상태는 문제가 없지만 기억에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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