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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장 기억상실?

“확실해요?” 나는 소성진이 나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사실에 의아했다. 진욱 씨가 깨어났다면 왜 진욱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소식을 전해주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소성진은 짧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남편 곁에 다른 여자가 있으니, 배씨 가문의 사모님이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얼른 오세요, 남편분께서 뭔가 이상하신 것 같아요.”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소성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배성훈을 바라보았다. 그 역시 놀란 듯했지만, 재빨리 외투를 집어 들며 말했다. “형수님, 어서 가요! 빨리요!”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와 함께 서둘러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가는 길 내내 나는 배진욱이 깨어났다는 사실에 벅차올랐지만, 동시에 소성진이 말한 ‘남편분께서 뭔가 이상하신 것 같아요’라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신경 손상으로 얼굴이 마비된 걸까, 아니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실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배진욱이 누워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다정하게 배진욱의 얼굴을 닦아주고 물을 따라주고 있었다. 배진욱의 눈에는 따뜻한 미소가 가득했고, 그녀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순간 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어떻게 안으로 들어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배성훈 역시 잠시 당황한 듯 입을 열었다. “지연 선배? 여기서 뭐 해?” 그제야 병실 안의 모든 시선이 우리를 향했다. 최지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희주야, 어서 와. 빨리!” 그녀의 얼굴에는 난처한 표정이 역력했고, 나에게 다급한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배진욱은 여전히 최지연만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최지연은 재빨리 한 발짝 물러났고, 배진욱은 이에 약간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지연아, 내가 삭발한 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네가 항상 내 머리가 애매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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