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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사모님도 포함

“배 대표님께서 우리 강성을 이렇게 무시하고 있으니 저희는 그만 일어나 볼게요.” “강 팀장, 위약금은 기한 내에 제때 입금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법정에서 다시 뵙죠.” 장기성은 이미 화가 난 상태였지만 유시은은 눈치 없이 계속 나에게 책임을 돌리려 했다. “장 대표님, 제 잘못이 아니에요. 이건 전부 강희주 씨가...” 난 얼른 일어나 사과했다. “장 대표님, 죄송합니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희 대표님께선 계속 장 대표님과 협력을 이어가고 싶어 하십니다. 유 비서님은 저희 대표님 개인 비서라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계속 회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전에 제가 드린 디자인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저희는 이 프로젝트에 진심입니다.” 장기성은 손을 흔들었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배 대표가 우릴 무시한다는 거 알게 되었으니 재연과 강성의 협력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죠.”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장기성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고 사람들을 이끌고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그는 나가기 전 그윽한 눈길로 나를 보았다. “사모님이 지금 어떤 상황에 부닥쳤는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죠. 이 프로젝트로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저는 배 대표님께 반드시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라고 할 겁니다. 배 대표님이 강성을 이렇게 무시하니 저도 돌아가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러니 알아서 잘 처리해 주세요.”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강성은 전부터 배진욱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유시은의 태도로 배진욱을 향한 불만이 터져버린 것이다. 인턴 비서에게 이런 중요한 회의를 맡긴 자체부터 문제였다. 그러니 이건 배진욱의 잘못이 틀림없었다. 강성과 재연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이것뿐이 아니었다. 만약 여기서 더 심기를 건드린다면 강성과 재연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디자인팀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다들 화가 난 상태였다. 나는 원래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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