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자기 딸마저

해외로 떠나는 것보다 국내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었다. 오강은 정말 똑똑했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강산을 손바닥 위에서 놀려왔다. 나와 배진욱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유정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두 사람 다 왜 이렇게 아무런 반응도 없어요? 이봐요, 우리 협력 관계잖아요. 정보가 있으면 나한테도 말해줘야죠!” 그녀는 탁자를 세게 치며 말했다. “강희주, 말해! 말 안 하면 네 남편 내가 가질 거야!” 그러자 배진욱은 내 뒤로 몸을 숨겼고 나는 어이가 없어 대화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나 연희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을 좀 찾아봐 줄 수 있어요?” 오연희는 분명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오강의 존재를 강유정에게 알려줄 수도 없었다. 예전에는 나와 사이가 꽤 괜찮던 오연희가 만약 정말 나를 미워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알아야 했다. 당시 오연희는 초등학교 고학년이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몰랐을 리가 없었다. 어쩌면 나에 대해 오해를 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고의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일 수도 있었다. 강유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연희는 너를 좋아하지 않아. 네 얘기만 나오면 싫다고 해.” “우리 아빠 사람들이 늘 연희를 감시하고 있으니까 네가 접근할 기회도 없을걸? 게다가 네가 나타나도 연희가 너한테 전부 털어놓을지 장담할 수 없어.” “너 나 믿어? 믿는다면 내가 직접 연희한테 물어볼 테니까 맡겨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내가 강유정을 신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녀만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오연희 근처에 나타난다면 강산은 바로 경계할 것이고 어쩌면 내가 병원에 갔다는 사실도 알아챌 것이다. 만약 그 청소부가 오강이라면, 오연희가 강산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오강은 곧 나타날 것이다. 강산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가 과거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때의 일을 묻고 싶어 하는 건 알겠는데 연희도 그때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