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열정적인 환대

강산은 이번 협력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바로 배진욱과 강유정의 비행기 표를 예약해 주었는데 오직 그들 둘만을 위한 표였다. 배진욱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서둘러 나를 위해 비행기 표를 예약하게 했다. “이건 내가 시킨 거 아니야. 나랑 상관없다고.” 그는 억울하다는 듯 변명했다. “난 디자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냥 너 따라가서 같이 있어 줄게.” 배진욱은 아부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를 흘겨보았다. 이제 대충 상황을 알 것 같았다. 큰아버지 강산의 집안은 정말 배씨 가문과의 연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걱정스러웠다. “우리 둘 다 자리를 비우면 배진수가 분명 문제를 일으킬 텐데...” 그러자 배진욱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공간을 주지 않으면 실수할 기회도 없잖아.” 자신만의 계획이 있는지 배진욱은 나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소유진이 바쁜 걸음으로 나타났다. “강희주, 너 너무해! 왜 나한테 안 알려줬어?” 그녀는 회사에서 막 출발한 듯한 정장 차림이었다. “너 어디 가는 거야?”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소유진은 짐 가방을 옆으로 밀며 말했다. “당연히 오창시로 가야지! 너 내 디자인 빚진 거 잊었어? 그리고 고채영의 프로젝트가 공사에 들어갔잖아. 내가 감독하러 가야지.” 곧 그녀는 옆에 있던 강유정을 힐끔 쳐다보고 나를 옆으로 끌어당겼다. “내가 우리 가문 사람들한테 말해 놨어. 몇몇 강산 그룹의 옛 직원들이 있다고 하더라. 너 만나볼래?”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감동한 나머지 소유진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녀는 나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었고 동시에 나에게 방패막이가 되어 주려고 한 것이 분명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강산이 직접 공항에 나와 우리를 맞이했다. 강유정은 배진욱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빠, 이분이 배진욱 씨야.” 그들은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며 나를 마치 공기 취급하듯 했다.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