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병세 악화
“강희주, 차 왔어, 얼른 타.”
문정우가 나를 부르자 배진욱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참 친근하게도 부르네. 강희주, 강희주?”
“그럼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데? 강씨? 희주 님? 아니면 다른 별명으로 불러야 하나?”
나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배진욱은 나이가 들수록 질투심이 더 커지는 것 같았다.
“문정우가 네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순간 난 당장 달려가서 그놈 가죽을 벗겨버릴 뻔했어!”
배진욱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말했지. 절대...”
“걱정 마. 선배랑 단둘이 있지도 않을 거고 일 외에 다른 사적인 얘기도 안 할 거야. 매일 너한테 보고할게. 됐어? 우리 배 대표님?”
그는 다시 한번 콧방귀를 뀌었지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약속 어기는 사람은 더는 사람 아닌 거다?”
바로 그때 비서가 문을 두드렸고 배진욱은 다시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와.”
그리고는 나를 보며 눈을 깜박였다.
“끊을게.”
통화가 끝나자 나도 미소를 지었다. 마치 하룻밤 사이에 우리 관계는 다시 예전처럼 회복된 것 같았다.
학창 시절에도 매일 밤늦게까지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배진욱은 한 회사의 대표가 되어 외적으로는 냉철해 보였지만 여전히 그 속에는 따뜻한 배진욱이 있었다.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문정우와 함께 차에 올랐다.
문정우는 아침부터 도로 공사를 시작하는 등 빠르게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내가 일부 주식도 사놨어. 투자라고 생각해. 앞으로 자재가 필요한 곳이 많으니까.”
우리는 가장 진흙이 많은 곳을 지나 공장으로 돌아갔다. 문정우는 앞에 주차된 트럭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은 여전히 옛날 방식으로 운송하고 있지만 도로가 완성되면 훨씬 빨라질 거야.”
“마을 정부에서는 우리 두 기업에 큰 공로가 있다고 해서 표창까지 주겠다더라. 마을 주민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해 줬으니까.”
나는 산속의 풍경을 바라보며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고개를 들어 햇살을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