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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더 잘 살 거야

“강희주, 방금 뭐라고 했냐? 다시 말해봐.” 배진욱은 유시은의 손을 떼어내고 나한테로 다가왔다. 마루가 또다시 짖어댔다. 경찰은 얼른 그의 팔을 잡으며 막았다. 나는 눈물을 닦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이혼하자고. 귀까지 먹혔어? 경찰서에서도 이러는데, 나랑 마루는 더 이상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그러니까 좋게 헤어지자. 이혼해줄게. 마루도 내가 데리고 갈 테니까 둘이 내가 없는 집에서 잘 살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연기에 너무 몰두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픈 건 진짜였다. 그의 눈빛이 변하더니 태도도 난폭해졌다. “그깟 개 때문에 나랑 이혼하겠다고? 내가 너한테 개보다 못한 사람이었어? 하, 내가 오늘 그 개를 죽여버릴 거야. 누구도 날 말릴 수 없어!” 나는 있는 힘껏 마루를 끌어안았다. 유시은이 그를 잡았다. 유시은은 아주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진욱 씨, 그만 해요. 굳이 짐승들을 상대할 필요가 있을까요?” 말을 하면서 그녀는 일부러 나를 힐끗 보았다. 이때 이은정이 중얼거렸다. “뻔뻔한 것들.” “배진욱 씨, 아직도 모르겠어요? 희주 씨가 정말로 마루 때문에 이혼하려는 거로 보여요?” 경찰서에 일 처리하러 온 사람은 아주 많았다. 주위로 구경꾼들의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연녀가 본처를 지금 욕하고 있는데 남편이 아직도 내연녀를 감싸고 있다니,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죠.” “다 큰 성인이 지금 강아지한테 화풀이하고 있는 거 맞죠? 한눈에 봐도 성격이 개판일 것 같네요. 절대 좋은 남자는 아닐 거예요.” “아가씨, 정 안 되면 이혼 소송이라도 걸어요. 가정폭력까지 저질렀는데 이혼하는 게 어렵겠어요?” 사람들이 수군대자 경찰들은 주위를 정리하고 우리를 데리고 조용한 면담실로 왔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건 그저 가정불화로 보일 것임을. 배진욱은 인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정말로 사람들의 추측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다. 이때 신입으로 보이는 경찰이 허둥지둥 달려오며 다른 경찰에게 귓속말했다. 그러자 배진호를 보던 그들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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