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가장 사랑하는 너
나는 눈을 감고 더 이상 유시은의 조롱 섞인 웃음을 마주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모든 걸 알아버렸다는 걸 직감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예를 들면 소유진 같은 사람은 쉽게 내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유시은 같은 비정상적인 사람도 바보가 아니라면 이 정도는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발을 썼구나. 그랬구나... 항암치료 시작한 거야? 그럼 이제 곧 죽겠네? 그래서 계속 회사에도 안 나오고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했던 거야... 나도 알지. 항암 치료에 돈이 많이 드는거...”
그녀는 내 가슴에 있는 상처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오! 두 번이나 수술했네. 두 번 재발했어? 그런데 아직도 안 죽었어? 아니야. 넌 지금 죽으면 안 돼. 적어도 내가 떠나기 전까지는 죽으면 안 돼. 강희주, 넌 정말 좋은 카드야.”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다시 잠그던 유시은의 눈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강희주, 이제 난 돈만 필요한 게 아니야. 배진욱이 평생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싶어. 네 암이 재발할 때, 그 남자는 나랑 불과 같은 사랑을 했지. 네가 수술받을 때도 배진욱은 나와 함께 있었어. 네가 항암치료를 할 때, 배진욱이 네 개를 죽이려고도 했지? 하하하.”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고 눈을 감았다. 그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모든 말이 사실이었다. 만약 배진욱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는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나는 그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으려 했다. 그가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곧 죽을 것을 알게 되어 그런지 유시은의 태도는 조금 누그러졌다.
남자가 음식을 가져왔을 때 그녀는 내가 죽지 않게 직접 죽을 떠먹여 주었다.
“밥 먹고 나면 배진욱에게 전화해서 100억을 요구해. 그렇지 않으면 넌 죽을 거야. 아니. 배진욱에게 전해. 돈을 주지 않으면 네 손가락, 발가락, 귀를 자르겠다고 말이야. 그럼 좀 더 오래 살 수 있겠지?”
나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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