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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허이준은 의대 수석이었고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기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정지헌이 입꼬리를 당기더니 사장에게 있는 술은 모두 가져오라고 시켰다. 김소정은 정지헌이 무슨 꿍꿍이인지 몰라 힘껏 노려봤다. 주사위가 올라오자 정지헌이 허이준에게 말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 것 같은데 제일 간단한 놀이부터 하죠. 숫자 크기 맞추는 거 어때요?” 정지헌은 사실 허이준보다 나이가 별로 많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성숙한 남자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게다가 말 한마디에 허이준을 사회에 금방 발을 들인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애송이로 만들어 버렸다. 허이준도 분명 따로 보면 부드럽고 젠틀한 신사인데 말이다. “양보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떤 놀이든 다 따르겠습니다.” 허이준이 말했다. “허허... 내가 이준 씨를 너무 얕잡아 봤나 보네요. 클럽에 자주 드나들었나 보죠?” 정지헌이 이렇게 말하더니 주사위를 김소정에게 던져주며 가볍게 웃었다. “공정성을 위해 김소정, 네가 선을 잡는 걸로 해.” 김소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저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김소정은 한 번도 주사위를 놀아본 적이 없었다. 정지헌이 느긋하게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내리치며 말했다. “딱히 알 필요는 없어요. 손만 있으면 돼요.” 김소정은 말문이 막혔다. 옆에 있던 인부가 친절하게 귀띔했다. “소정 씨, 크기 맞추는 거라 간단해요. 주사위가 담긴 박스를 굴리다 멈추고 두 사람이 크기를 맞추면 박스를 열기만 하면 돼요.” 김소정은 그제야 이 게임이 제일 간단한 크기를 맞추는 게임이라는 걸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김소정이 박스를 들고 그럴싸하게 굴리기 시작했다. 하얗고 뽀얀 손가락은 끝이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는데 까만 주사위 박스에 닿자 더 예뻐 보였다. 정지헌은 김소정이 주사위를 굴리는 걸 한참 동안 바라보다 김소정이 멈추고 나서야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주사위 굴리기에 시선을 빼앗긴 인부들은 금세 그들과 같이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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