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발칵 뒤집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접어들면서 이번 학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기말고사 날. 예쁘게 화장한 온소미가 나를 바라보는 도발적인 눈빛은 마치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잘난 척하지 마. 네가 내기에서 지면 바로 사과해야 하고 자퇴해야 해.’ 이 방법이 가장 악랄했다. 내가 만약 진다면, 퇴학함과 동시에 그녀가 내게 얼마나 많은 누명을 뒤집어씌울지 몰랐다. ‘일단 강성시로 돌아가면 성지태와 임유민도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어.’ 첫 시험은 생물학 시험이었는데 줄곧 위장이 든든했던 내가 갑자기 배탈이 났다. 그 모습을 본 온소미가 아주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나는 그녀가 암암리에 음모를 꾸몄다고 생각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나는 이 시험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 이마에 식은땀이 나도록 참았지만,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미리 답안지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두 시간 뒤. 나와 온소미의 내기가 교내 커뮤니티에 이슈로 떠오름과 동시에 오전의 생물학 성적이 공개되었는데 내 점수가 온소미의 점수보다 확실히 낮았다. 아래에 적힌 댓글은 매우 기괴했다. 별별 이상한 말들이 다 있었다. 두 번째 시험은 외국어 시험이라 나는 그들을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 다행히 외국어는 줄곧 내 강점 과목이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한 가운데 내가 따낸 시험 성적은 온소미보다 20점이나 높았다. 생물학 시험에서 끌어내려진 점수를 보충한 셈이었다. 다음 이틀 동안 시험을 볼 때, 나는 지난번에 배탈이 난 경험이 있어서 먹는 음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온소미가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소지안, 너 성 선생님의 조카딸이 아니었구나. 만약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스캔들이 터지면 상업계에서의 성 대표의 명성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 온소미는 이번에 준비를 단단히 한 채 왔다. 그녀의 손에는 나와 성영준이 주경시에서 만나는 사진이 있었다. 또 백성민이 떠나기 전날 밤, 성영준이 나를 차에 태운 채 학교를 떠나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