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쌤통
학교 동쪽 문에서 서쪽 문까지 오는 사이에 성영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길 내내 차를 빠르게 몰았다.
정말 공교롭게도 아까 식당에서 몇 번이나 토하려 했으나 토가 나오지 않아 한창 괴로워하고 있던 나는 그가 갑자기 차를 멈춰 세우자,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욱’하는 소리와 함께 마구 토했다.
"쌤통이네!"
"누가 그렇게 많이 마시래?"
“어째 제 주제를 모르고 마시더라니. 다음에도 또 그렇게 많이 마셔 봐!”
나는 이미 매우 괴로운 상태인데 성영준이 옆에서 계속 비아냥거렸다.
"사랑에 너무 깊이 빠진 터라 어쩔 수 없는걸요. 700 일 넘게 그를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만 하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퍼요. 삼촌, 제가 어떻게 해야 출국해서 그랑 함께 할 수 있을까요?"
과연, 내가 이렇게 말하자마자 성영준이 곧바로 얼굴을 굳혔다.
‘하하하.’
‘쌤통이네. 누가 자기더러 내게 무섭게 굴래?’
"그쪽이.... 우욱!"
나는 또 한바탕 토했다.
‘내 주량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인데 오늘 저녁에는 왜 이렇게 취했지? 어머나!’
깜짝 놀란 내가 가슴을 두드리며 허리를 폈다.
차가운 얼굴을 한 성영준이 어느새 꺼냈는지 텀블러를 꺼내 나더러 양치질을 하라고 뚜껑까지 열어 내게 건네주었다.
나는 자신을 홀대하지 않고, 사양하지 않고 텀블러를 건네받았다.
나는 먼저 양치질을 한 뒤 물을 몇 모금 마셨다.
뜨뜻미지근한 물이 위장에 들어가니 훨씬 편안해졌다.
오늘 저녁,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 위에 온통 술뿐이라, 토해낸 것도 모두 술뿐이었다.
마침, 텀블러에 물이 많이 남아 있어서 나는 바닥을 씻어내고 나서야 텀블러가 빨간색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말 미쳤나 봐.’
나는 문득 성영준이 특히 붉은색을 좋아한다는 걸 떠올렸다.
‘그 "아기"가 붉은색을 좋아하나?’
‘어쩌면 이 텀블러는 그 "아기"가 선물한 것일지도 모르지.’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텀블러를 성영준에 돌려주었다.
"성 선생님, 그랑 같이 출국하는 게 비현실적이라면 우리 현실적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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