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너무 무서워
“알았어, 그만 울어.”
성영준은 끝내 마음이 약해져 타협했다. 방울방울 떨어지던 눈물은 순식간에 멈추었다.
헤헤 눈물은 빨리 흐르는 만큼 빨리 멈추었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눈물에 푹 젖어 있어 연약한 모습은 순식간에 마음이 약해지게 했다.
나는 찾아온 의도를 잊지 않은 채 울면서도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를 주웠다.
“삼촌, 걱정마요. 저 입 엄청 무거워요. 오늘 밤에 우리는 만난 적 없는 거예요, 바이바이.”
그가 후회하기 전에 나는 얼른 밖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설마 안에서 잠근 건가?
열쇠를 이리저리 돌렸지만 그래도 열리지 않았다. 성영준의 담담한 모습을 봐서는 아마 비밀번호로 문을 잠근 듯했다.
눈물이 다 나왔다. 이 문은 정말 들어올 땐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땐 아니었다.
나는 뭉그적대며 성영준의 앞으로 왔지만 그는 아예 나를 무시했다.
그는 금욕적인 얼굴로 흰 가운을 입은 채 여유롭게 검은색 소파에 깊게 몸을 파묻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리도 척 꼬더니 와인까지 손에 들고 있었다.
무심하게 잔을 빙빙 돌리는 모습은 더없이 냉랭해 보였다.
아직 점심도 먹지 않은 것이 떠오른 나는 아무 말이나 하며 화제를 찾았다.
“사람이 아무리 그래도 밥은 먹고 살아야죠. 삼촌, 아직 점심 안 먹었어요?”
성영준은 시선을 들어 올렸다.
“식었어.”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냥 식은 것뿐이지 먹을 게 없는 것도 아닌데, 굶는 한이 있어도 식은 스테이크는 안 먹겠다니, 참 까탈스러웠다.
하지만 겉으로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아부하듯 말했다.
“저 손재주 꽤 괜찮은데. 냉장고에 재료 있어요? 밥 해줄까요? 하하, 오늘은 제가 잘못했어요. 아무리 옷이 급해도 이렇게 몰래 들어오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삼촌은 아량이 넓으신 분이시니 말만 했으면 절 난감하게 하실 분도 아닌데 말이죠. 오늘의 제 행동은 바다와 같이 넓은 삼촌의 마음도 모르고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어떻게 옷을 돌려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까요….”
나는 낮은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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