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쪽팔림의 현장
“그 말은 대표님한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거예요?”
나는 진설아가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지 않은 것에 감사할 지경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생길 확률이 아주 높아!”
그 말은 백영하가 했다.
“그래도 너희들보다 직위가 위인데, 내가 아는 건 그냥 뜬 소문이 아니야. 내가 며칠 전에 뭘 봤는지 알아?”
“뭔데요?”
다들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백영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러 주변을 확인해 성영준이 근처에 없다는 것을 환영한 뒤에야 소리를 낮춰 말했다.
“대표님께서 막 주경시에 도착했을 때, 내가 보니까 입술이 터져 있더라. 다들 어른이니까 알겠지만 딱 봐도 어느 여자가 물어뜯은 것 같더군.”
“미친, 엄청 격한 여자네요.”
“아아… 대표님 같은 남자는 비록 차갑기는 해도 능력도 있고 얼굴도 잘생겼고 몸매도 조엘한테 지지 않잖아요. 도대체 어떤 여자란 말이에요?”
“콜록, 콜록….”
예상치도 못한 타이밍에 사레가 들렸다.
나를 보든 모두의 눈빛은 마치 이렇게 흥분하는 걸 보니 내가 그 여자가 아닌지 물어보는 듯했다.
나는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저 일리가 없죠. 전 아직 학생인 데다 대표님은 나이가 많잖아요. 저희 아빠뻘인데 간이 두 개라도 그럴 엄두는 못 내죠.”
“하긴 그렇긴 하지. 피크닉 하는 며칠 동안 소지안이 대표님이랑 교류하는 걸 본 적 있어? 완전 없었잖아!”
그 말은 백영하의 말이었다.
나를 감싸는 말투를 보니 이미 나를 조카며느리로 점찍은 듯했다.
망할. 나는 도대체가 ‘조카며느리’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가?
어전에는 성영준의 조카며느리더니 이번에는 백영하가 날 조카며느리로 보고 있었다.
다행히 대화 주제는 다시 성영준에게로 향하자 막 한시름을 내려놓으려는데 성영준의 전용 기사인 공준서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퇴역 군인인 그는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든 그는 큰 걸음으로 걸어왔다. 그의 손에는 감기약이 두 개 들려 있었다.
그는 등장 자체로 모두의 시선을 잡아끈 그가 사람들 앞에서 감기약을 건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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