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안 돼요, 안 돼
나른하기 그지없는 베이지색 소파 위의 나는 온몸이 굳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빠도 내 머리를 말려준 적이 손에 꼽았다.
다만 그때는 일상적인 소소한 행복만이 가득했지만 이번에는….
좌불안석이었다.
성영준의 기나긴 손가락이 무심결에 내 뒷목 피부를 스칠 때마다 드라이기에서 나오는 것이 바람이 아니라 전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릿저릿한 감각에 나는 허리를 바짝 세운 채 미동도 할 수가 없었다.
겨우 머리를 다 말릴 때까지 기다렸더니 이번에는 노트북에서 댄스곡이 흘러나왔다.
별안간 나를 소파에서 일으킨 성영준은 이내 스포츠 댄스 시작 자세를 취했다.
성영준도 스포츠댄스를 출 줄 안다니!
그것도 방에서 나랑 추려고 하난 성영준에 나는 멍한 얼굴을 했다.
“집중해.”
성영준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성영준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나의 눈에서부터 아주 느릿한 속도로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끝낸 입술로 향하는 것이 명확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이렇게 악랄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런 식으로 제대로 춤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협박을 하다니.
나는 조엘과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었지만 이토록 조용한 밤에 성영준과 아무도 없는 방에서 함께 춤을 출 수는 없었다.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걸까?’
나의 불쾌함을 알아챈 듯 나를 잡은 성영준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고 뜨거운 숨결은 이따금 내 귓가에 닿았다.
매번 환절기 때마다 나는 늘 귀가 간지러워졌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귀 안쪽이 간질거렸다.
자세가 바뀌면서 나는 성영준의 손길에 감전이라도 당한 듯 몸 이곳저곳이 저릿저릿해졌다. 민감해질 뿐만 아니라 다리에 힘도 점점 더 풀려만 갔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런 걸까?
몇 번이나 이어지는 회전도 지난 15년간 연습했던 기본 실력이 없었다면 지금쯤 성영준의 품에 쓰러졌을지도 몰랐다.
드디어, 한 곡이 끝나고 이제 쉴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곡이 곧바로 이어졌다.
템포가 얼마나 빠른지 도무지 쉴 시간이 없었다.
“대표님, 오늘 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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