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나이 많은 남자 싫어
허영재가 있은 곳에는 무조건 성영준이 있었다.
설령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게 허영재 혼자라고 해도 나는 이곳에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선배님, 정말 죄송해요. 이번 번역 일은 제가 못 할 것 같아요. 위약금이 얼마죠. 말씀해 주시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말을 마친 나는 그대로 등을 돌렸다.
내 행동에 진설아는 멈칫했다.
“소지안, 잠깐만!”
진설아가 달려와 나를 붙잡는데 정면에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사람들 속,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성영준이었다.
그의 뒤로 엘리트 직장이들 여럿이 따라오고 있었다,
누가 봐도 어느 프로젝트에 참관하러 가는 듯했다.
우리의 대화를 들은 건지 그 사람들 중 짙은 남색의 정장을 입은 사람이 허영재에게 물었다.
“이 두 분이 새로 모집한 통역사죠? 잘됐네요. 와서 통역 좀 하라고 해요.”
허영재는 살짝 인상을 쓰며 조용히 말했다.
“후배님, 좀 도와줘. 갈 때 가더라도 우리가 새로운 통역사를 찾은 다음에 가.”
“네.”
뭐가 됐든 허영재를 난감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나는 최대한 존재감을 낮추려고 했고 의식적으로 성영준과의 거리를 벌리려고 했다. 통역일 외에 다른 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후 내내 나는 그렇게 바비 돌아쳤다.
밤에는 같이 식사를 해야 했다.
탕비실에 숨은 나는 허영재에게 새로운 통역사를 찾았는지 문자를 보내 물었다.
그때, 진설아가 의아한 얼굴로 다가왔다.
“소지안, 왜 그래? 올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 왜 갑자기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거야?”
“집에 일이 있어서.”
휴대폰을 내려놓은 나는 미안한 마음에 진설아를 꼭 안았다.
“미안해, 약속 못 지켜서. 혼자서 심심하면 주경시에서 며칠 같이 놀아줄게.”
진설아는 입을 삐죽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한 달 내내 있어 달라는 건 아니지?”
“여기에 널 속상하게 한 사람이 있는 거지? 소지안,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넌 날 못 속여. 공항에서부터 기분이 안 좋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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