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망했다
정식당은 남녀 화장실 모두 시설이 완전히 구비되어 있었다. 기본적인 시설 외에도 따로 옷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존과 수유구역이 따로 있었다.
중간을 가르는 가늘고 긴 칸막이는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임유민이 그 사이로 나를 발견했을 줄은 몰랐다.
욕망으로 가득 젖은 얼굴은 나를 본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아마도 강해시에서 나를 보게 될 줄은 몰랐던 듯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 잘못 본 게 아닌 것을 발견한 그녀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
무의식적으로 앞에 있는 남자를 밀어낸 탓에 상대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자극적인 게 좋다며.”
“나….”
“무서워서 그런다는 말은 하지 마. 사람이 지나다녀야 짜릿하다고 했던 건 자기잖아.”
나는 계속 훔쳐볼 생각은 없었다.
안희란이 있는 화장실의 문을 연 내가 성영준을 찾으러 룸으로 가기도 전에 임유민이 먼저 나를 향해 달려왔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그녀의 두 눈에 당황함이 스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오만하게 굴며 나를 향해 경고했다.
“소지안, 방금 전 일에 대해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야. 성지태 귀에 들어간다면 결국 누명을 쓰게 될 사람은 결국 너일 거야.”
나는 웃음을 흘렸다.
“나랑 무슨 상관인데?”
임유민은 턱을 치켜들었다.
“너 내 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래, 나 소 교수님 딸이야. 며칠 전에 갑자기 우리한테 앞으로 생활비를 주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앞으로 자신이 버는 모든 재산은 다 네 것이라고 하더라고.”
“하, 네가 뭐라고. 똑같이 소 교수 딸인데 너는 왜 모든 재산을 상속받고 나랑 엄마는 왜 허리띠 졸라매면서 살아야 해?”
“막다른 길에 몰린 게 아니라면 내가 이렇게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면서 살겠어?”
“그러니까 설령 성지태가 알게 된다고 해도 걔가 싫어할 건 오직 너뿐이야. 왜냐하면 걔 마음속의 나는 완전무결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모든 걸 누를 자격이 있는데 하필이면 너희에게 괴롭힘이나 당하는 사람이거든.”
그 말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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