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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대표님을 찾으시는 전화가 왔습니다.” 나는 다가가 공적인 태도로 공주님 드레스를 엉덩이로 밀어냈다. 사실 전화 같은 건 없었다. 그건 내가 설정한 알람이었다. 휴대폰을 성영준에게 건네주며 나는 성영준이 나의 이 잔머리를 까발리지 않을 거라는 것에 걸었다. 다행히 성영준은 협조적이었다. 그윽한 눈동자로 나를 본 그는 휴대폰을 들고 멀어졌다. 화면을 살짝만 터치해도 내가 미리 작성한 글을 볼 수 있었다. [팔짱 끼게 하지 마요. 가까이하는 건 더더욱 안 되고요. 그러면 저 엄청 엄청 속상핳 것 같아요.] 어떤 말은 대놓고 하지 않는다고 해도 눈빛만으로도 호의인지 적의인지 가릴 수 있었다. 핑크 공주님 드레스는 곧바로 적의에 찬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두 시선이 마주한 찰나, 지난 생보다 몇 년 더 어려 보이는 얼굴을 본 나는 순간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이 사람이 무려 성지태가 몇 년 뒤에 만나는 내연녀 안희란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어쩐지 방금 전 그녀의 목소리와 뒷모습이 익숙하다 했다. 지난 생에서 내가 성지태와 결혼을 한 뒤, 성지태가 집으로 데려온 여자는 비명횡사한 임유민과 닮아 있었다. 그리고 안희란은 또 임유민의 사촌 언니이기도 하니 당연히 가장 닮은 사람이었다. 내연녀에게 본처가 되기 위해 당시의 안희라는 나를 수도 없이 모욕했었다. 심지어는 몰래 내 약을 바꿔치기하기도 해서 나의 우울증이 더욱더 심하게 만들었고 가정부를 매수해 밥에 약을 타 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오명을 뒤집어씌우기도 했다. 정말이지, 세상 참 좁았다. 이번 생의 나와 안희란의 만남은 진나생보다 4, 5년이나 빨라진 것은 물론 이번에 그녀가 노리는 남자는 무려 성영준이었다. 돌고 돌아 나와 그녀는 또다시 정적이 되었다. 그녀를 물지 않으면 누굴 문단 말인가.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안희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안희란이라고 해요. 영준 오빠의 후배예요. 이쪽에서 예약한 5G 의료기구는 별일 없으면 다음 달부터는 제가 보조 디자이너로 서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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