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집사는 비굴하지도 않고 오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말했다. "유미나 씨께서 일단 그 재주를 익히시면 다시 얘기해요."
유미나가 막 화를 내려던 찰나, 레스토랑 문이 열렸다.
이변섭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병원 측에 알려요. 강수지가 접근하지 못하게 강씨 모친 잘 감시하라고." 그가 지시를 내렸다. "만약 뭔가 잘못된다면 후과는 알아서들 감당해요!"
"대표님, 그 약은....."
"못 줘요!"
집사가 안타까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 단계만 남겨두고 있는데.
이게 다 유미나 탓이다. 몇 분만 늦게 왔더라면 강씨 모친이 이번 달 약은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유미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봤죠, 강수지 돕겠다? 절대 안 될걸요!"
한 가지 일을 성사하자 유미나는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이 시각 이변섭이 침울한 얼굴로 회사에 왔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범지훈은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오늘 반드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 대표의 안색이 곧바로 날씨 예고와도 같아서 이제 곧 10급 소나기가 있음이 분명했다!
과연, 범지훈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
대표사무실에 드나들었던 임원들 모두 심하게 욕만 먹고 나왔다.
찻잔도 깨버려서 벌써 다섯 번째로 바뀌었다.
"범 비서님." 햇내기 비서가 물었다. "이 대표님께서 오늘 왜 펄펄 뛰시죠?"
"나도 몰라요. 처음 회사에 왔을 때부터 이랬거든요."
"그럼 오늘 다들 조심해야겠네요."
범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맡은 일이나 열심히 해요. 참, 청소 아줌마한테 깨진 찻잔을 치우라고 해요."
"네, 범 비서님."
이씨그룹에서 한동안은 긴장한 분위기가 흘렀다.
대표가 임원을 꾸짖고, 임원이 부장을 꾸짖으며, 부장이 직원을 꾸짖는......
강수지는 이변섭에 대한 동료들의 뒷담화를 들으면서 묵묵히 눈을 내리깔았다.
권력도 있고 세력도 있는 그 한 사람의 기분 때문에 모두가 조마조마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돈을 들고 병원에 가도 어머니에게 약을 사 줄 수 없었다.
강수지는 박태오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틀 안에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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