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사실 사모님 착한 분이세요. 항상 우리한테 친절하시고 언성을 높이신 적도 없으시거든요."
"대표님 옆에서 내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사모님은 정말로 마음씨가 착한 분이세요."
이변섭이 집사를 한 번 훑어보았다. "말이 많으시네요."
집사는 그제야 입을 다물고 묵묵히 1억을 꺼내놓았다.
그건 강수지가 어제 한 장 한 장 주운 1억이었다.
이변섭이 그릇과 젓가락을 쾅 내려놓았다.
주변에 있던 가정부들이 놀라서 감히 숨도 쉬지 못했다.
"강수지 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이변섭이 물었다. "네?"
집사가 입에 대고 "지퍼" 제스처를 취했다.
"지금 말해도 돼요!"
"대표님,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모님께서 전해드리라고 하셨어요." 집사가 대답했다. "병원 측에서 연락 왔는데, 강 의사 사모님 병세가 더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약을 드시려면 하루라도 빨리 드셔야 한다고요. 하루라도 미뤄지면 치료 효과가 그만큼 떨어진다네요."
이변섭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식물인이었던 분이 깨어나신 데는 의사의 공로도 있겠지만 살고자 했던 본인의 강한 의욕도 있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치료까지 해주진 대표님한테 약을 복용하는 마지막 단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집사님."
"네, 대표님."
이변섭이 조용히 말을 건넸다. "집사님은 항상 의도치 않게 강수지를 도와주십니다."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경력이 오래된 집사는 과거에 본가에서 이 회장의 곁을 지켰던 사람이다.
이 회장이 돌아가자 제경채에 와서 제경채의 크고 작은 일들을 관장하고 있었다.
이변섭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던 사람이라 이변섭에게 몇 마디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강수지한테서 어떤 혜택을 받으셨죠? 네?"
"없습니다...... 사모님께서 나에게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실 강수지는 제 자신도 지키기 어려운 처지이지 않은가.
이변섭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집사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놓은 탁자 위의 해장국을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 그가 입을 열었다.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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