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이변섭의 두 팔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
"강수지, 대체 어찌해야 얌전히 굴 거야."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가라앉아있었다. "나를 화나게 하지 마. 내 말 좀 들으라고."
그녀가 쓴웃음을 지었다. "내 모든 걸 수중에 넣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면서 뭘 더 바라요?"
"네가 스스로, 기꺼이 남아줬으면 좋겠어. 내가 원한이나...... 너의 부모님을 이용해 너의 발목을 묶는 게 아니라."
그 말을 들은 강수지가 깜짝 놀랐다.
이변섭의 말이...... 그녀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술에 취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술주정뱅이의 말을 진담으로 여길 필요는 없지.
강수지는 자신이 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비웃었다.
"뭘 웃어?" 이변섭이 오히려 불만스러운 어투로 말을 이었다. "내가 너랑 말하고 있는데 귀가 먹었나?"
그 말에 그녀가 중얼거렸다. "술에 취해서까지 이렇게 사납게 구니....."
"나 안 취했어!"
"네네네, 취하지 않았죠. 진짜 술 취한 사람은 자신이 취했단 말 절대로 안 한답니다."
강수지는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대충대충 대답했다.
"변섭 씨, 일단 이걸 놔요." 그녀가 말했다. "내가 가서 뜨거운 수건이라도 가져다가 얼굴 좀 닦아줄게요."
그러자 그는 곧 얼굴을 찌푸렸다. "어디 가? 안 돼!"
그러면서 그는 더더욱 힘껏 두 팔을 조였다.
그가 조이는 바람에 강수지는 허리가 너무나도 아팠다.
"날 떠날 생각 꿈에도 하지 마, 영원히." 이변섭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 "네가 감히 나를 떠난다면, 내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줄 거니까......"
강수지는 웃긴다고 생각했다. "가족이 다 강남에 있는데, 내가 가면 어딜 가요?"
아마도 그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이변섭이 몇 초 동안 멈칫했다.
잠시 후, 그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강수지, 원하는 게 뭐야."
"네?"
"네가 원하는 게 뭐냐고, 어떻게 해야 내 옆에 남을 건데. 말해봐, 내가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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