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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눈물이 갑자기 떨어졌다. 죽을 고비에서 다시 살아난 느낌이 들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강수지가 끊임없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이 돈, 나한테 너무나도 중요해요....." 이 8,000만에 월급 2,000만을 더하면 엄마가 이번 달 특효약은 드실 수 있다! 박태오가 물었다. "돈이 왜 필요해?" "우리 엄마가 깨어나셨는데." 강수지가 말을 이어갔다. "특효약을 드셔야 한대요." 박태오가 깜짝 놀라면서 말을 건넸다. "정말? 그거 잘됐네! 수지야, 내가 보러 가도 될까?" 그녀가 엄마를 만나려고 해도 이변섭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박태오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엄마 앞에서 그녀와 박태오가 사귀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으니, 언젠가는 엄마 앞에 얼굴을 내밀기는 해야 했다. "당분간은 안 돼요." 강수지가 답했다. "기회가 되면 말해줄게요." "그래." 박태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지야, 또다시 엄마가 있는 아이가 되었네." 그 말에 강수지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힘들고 지친 삶을 산 그녀에게 하나님은 작은 희망을 주었고 엄마를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네요, 엄마가 있죠." 강수지가 중얼거렸다. "엄마 있는 아이는 보배와도 같다잖아요." 돈을 받은 강수지는 재빨리 요양병원으로 달려가 약값을 지불했다. 그리고 의사한테 거듭 당부했다. "하루라도 빨리 엄마한테 복용시켜 주세요. 다음 달 약값은...... 제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게요. 부탁드려요." "네." 강수지는 그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녀가 일을 마치고 제경채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그녀가 거실로 들어가자 가정부들은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누구도 감히 말을 건네지 못했다. "사모님, 오셨어요." 집사가 말을 건넸다. "대표님께서 위층에서 기다리십니다." "알았어요." 강수지는 안방을 향해 걸어갔다. 긴 복도는 그녀의 심장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 안방 문을 열자 소파에 깊숙이 박혀있는 이변섭이 한눈에 들어왔고, 이어서 그의 눈빛이 비수처럼 그녀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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