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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엄청 예쁜 여자분이라고 했어요, 업무능력도 뛰어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분 모셔 오기 위해서 힘 좀 썼어요." 오전 열 시, 새로 부임한 주얼리 부서 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황혜진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최 이사님 도와서 주얼리 부서를 관리할 예정이니 다들 잘 부탁드립니다. 저랑 같이 신제품 잘 만들어봐요." 황혜진의 인사에 사람들이 열렬한 박수로 대답했다. 강수지는 그런 여자를 보다 시선을 거두었다. 새로 온다던 부장님이 황혜진이었다니. 황혜진은 강수지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다.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잘 정도로 친했다. 늘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황혜진은 주얼리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며 반짝이고 있었지만 강수지는 아무 성과도 따내지 못했다. 강수지는 제일 아름다운 청춘을 정신병원에서 지냈다. 이변섭은 그렇게 2년 동안 그녀를 짓밟았다. "우리 황 부장님 주얼리 업계에서 알아주는 유명 인사라서 저도 부장님 보조나 겨우 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최지호가 황혜진을 칭찬하며 말했다. "네네, 우리 최 이사님 안목이 좋아서 이제 일은 다 저한테 맡기고 편안하게 계시면 되겠네요." 두 사람은 사이가 무척 좋은 듯 농담을 주고받았다. "황 부장님, 제가 소개해 줄 사람이 하나 있어요. 저희 수석 디자이너 강수지 씨입니다." 그 이름을 들은 황혜진의 표이 조금 변했다. 하지만 금방 다시 담담해졌다. "안녕하세요, 강수지 씨." "안녕하세요, 황 부장님." 그때 황혜진이 강수지를 보다 갑자기 웃었다. "저 강수지 씨랑 둘이 얘기 좀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그리고 강수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최지호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앞으로 두 분이 제 오른팔과 왼팔이니까 둘이서 친하게 지내야 해요." "네, 말씀 잘 새겨듣겠습니다." "제 사무실로 갈까요?" 황혜진이 강수지에게 다가가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부장님." "미녀를 둘이나 옆에 뒀으니, 이거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닌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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