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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강수지는 회사에 도착했다. 그때,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유미나였다. ‘무슨 시비 걸려고 또 온 거야!’ “강수지, 나와! 비겁하게 있지 말고 나와!” 유미나는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강수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하,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이어서 유미나는 뒤따라온 사람들에게 외쳤다. “저 여자야, 끌고 가!” 두 장정이 나타나 강수지에게 다가갔다. 둘은 각자 강수지의 양 팔을 붙잡고 강제로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다. 강수지는 발버둥 쳤다. “왜 이래......!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보는 눈이 많은데 이게 감히 무슨 짓이야!” 옆에 있던 동료는 상황을 지켜보며 어리둥절했다. “신고해 주세요! 아니면 경호원이라도 불러주세요, 제발!” 강수지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절대 나서지 마세요! 나섰다간 이 회사에서 잘릴 줄 아세요! 이 씨 그룹에서 해고할 겁니다!” 유미나가 말했다. 그렇게 강수지는 강제로 끌려나갔다. 강수지는 믿을 수 없었다. 유미나가 이 정도로 겁없이 나올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회사까지 찾아와 유미나를 끌어가다니. ‘이변섭 씨, 대체 유미나에게 얼마나 큰 힘을 실어준 거야!’ “강수지, 괜히 힘 빼지 마. 너 구하러 올 사람은 없을 거니까.” 유미나는 포악한 표정으로 강수지를 바라보았다. “너는 그냥 하찮은 존재야!”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냥 기분이 좀 좋지 않네. 너한테 화풀이 좀 하려고.” 유미나는 강수지를 끌고 으슥한 골목으로 갔다. 그리고 골목 입구 앞뒤를 막아서고 지키도록 사람을 세워두기까지 했다. 그러니 강수지는 철저히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골목으로 들어올 일도 없을 것이다. “화풀이? 유미나, 너 그럴 자격 없어!” 강수지는 냉소를 터트리며 말했다.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어? 아직 덜 맞았구나? 어제 배를 더 세게 때렸어야 했는데!” 유미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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