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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온서우보다 먼저 면접을 본 두 동료는 면접장에서 나왔을 때 둘 다 처진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마치 안에서 큰 고통을 당하고 온 사람들 같았다. 그중 한 명이 투덜댔다. “주 과장님 오늘 뭘 잘못 먹었나 봐. 표정은 당나귀처럼 안 좋은 데다가 말투도 완전 삐딱하잖아.” 다른 한 명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갱년기인가 봐. 아무리 봐도 우리가 마음에 안 드는 눈치였어.” 그러자 앞사람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근데 이 자리는 원래 자기 조카한테 내정된 거라던데? 근데 보니까 그 조카는 시험장에도 안 왔어. 혹시 무슨 변수가 생긴 거 아냐? 그래서 우리한테 더 심술 부리는 거 아니야?” 뒤에 있던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듯한데...” 둘의 대화를 듣고 온서우는 대략 안에서 벌어질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다. 주 과장의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데다 자신이 그 원흉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그들한테 대한 것보다 더 심한 태도로 자신을 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이번 면접이 절대 쉬울 리 없을 것이라 각오를 다지며 온서우는 면접장으로 발을 내디뎠다. 교실 안에는 세 명의 면접관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한 명은 주 과장, 또 한 명은 중년 남성, 그리고 온서우가 아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특별 채용을 담당하는 도윤정이었다. 도윤정은 예전에 온서우에게 신문사에 투고해보라고 조언해 준 적이 있어서 온서우는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 하지만 온서우는 표정에서 도윤정과 아는 사이임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미소를 띠며 세 명의 면접관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먼저 나서서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온서우라고 합니다...” “...” 온서우가 은성일보와 청년주간에 글을 실은 경험을 이야기하자 가운데 앉은 중년 남성이 온서우의 말을 끊고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온서우 씨, 혹시 그 작품들 오늘 가지고 왔나요?” 온서우는 이미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 그녀는 가방에서 투고했었던 원고와 신문사, 잡지사에서 받은 회신을 꺼내 중년 남성에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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