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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주지영 역시 밖에 나와서 자신이 ‘뒷거래’로 시험을 본다는 소문을 들었다. 원래도 성격이 거침없는 주지영은 소문을 떠들어대던 몇 사람을 바로 붙잡고 따졌다. 그러면서 당장 소문의 출처를 밝히라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누가 그런 말 한 거야?”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군악대 사람들은 전부 다 아는 사실인데, 너 할 일 없으면 군악대 전체를 붙잡고 물어보지 그래? 왜 우리한테 화풀이야?” “맞아! 너네 큰고모가 홍보과 과장인 거 모르는 사람 있어? 그런데 네가 군악대 지원하려고 시험 본다니 당연히 뒷거래라 생각할 수밖에 없지...” 주지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뭘 하든 너희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러자 상대방은 전혀 기죽지 않고 받아쳤다. “우리 입이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야. 전에 정씨 가문이 뒷거래했다는 소문 나왔을 때 그쪽은 이렇게 발끈하진 않던데? 너야말로 찔려서 이러는 거 아냐?” “이... 이 자식들!” 주지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 그녀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당장 큰고모에게 이 상황을 말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대로 가다 시험 결과가 나오면 뒷거래 의혹이 더욱 확실시될 터였다. 주지영은 큰고모 주혜자의 집으로 향하려고 발길을 돌렸는데 몇 발짝 걷다 정면에서 다가오는 온서우를 마주쳤다. 평소에도 앙숙처럼 지내던 둘이 서로 마주하자 주지영은 눈빛에 불꽃이 일었다. 그녀는 발끈한 표정으로 온서우에게 다가가 따져 물었다. “온서우! 네가 돌아다니며 내가 뒷거래했다고 헛소문 내고 다니는 거지?” 주지영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였다. 주위에서 이미 몇몇이 흥미진진하게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온서우는 마치 주지영이 다급해하는 모습을 즐기듯 눈을 깜빡이며 무심하게 말했다. “지영 언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난 도통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이에 주지영은 마치 힘껏 내리친 주먹이 허공에 빠져버린 듯한 허탈감에 더 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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