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온서우는 대체 이 원작 속 여주인공은 왜 자꾸 자신에게 빨리 결혼하라는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그 정도가 결혼을 재촉하는 엄마보다 더 심했다. 정말 짜증났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예슬 언니.” 지예슬은 온서우가 자기 말을 잘 새겨들은 줄 알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예슬이 방을 나가자마자 온서우는 책상에 있던 물건을 서둘러 치웠다. 둘이 같은 방을 쓰니 아무래도 사적인 공간이 부족했다. 앞으로 글을 쓰려면 집이 아닌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저녁에 온서우는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려던 참이었다. “서우야.” 장정희가 모퉁이에서 나타나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온서우는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아주머니?” 장정희는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내일 손님이 오잖아. 방금 너희 미숙 이모가 맨날 똑같은 것만 내놓을 순 없다고 새 요리를 두 가지쯤 해보라는데, 한참을 생각해 봐도 새로운 요리가 떠오르질 않아서 네게 물어보려고 했지.” 그제야 온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집에 어떤 식재료가 있어요?” 장정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몇 가지 식재료를 줄줄이 읊었다. 온서우는 이미 머릿속으로 구상을 끝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바로 위층에 올라가서 두 가지 조리법을 써 드릴게요.” 장정희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고맙다.” 온서우가 걸음을 떼려는 순간 장정희가 다시 그녀를 불렀다. “맞다, 서우야. 아주머니가 너한테 한 가지 당부할 게 있어. 내일 오시는 손님이 너희 미숙 이모의 오랜 친구인데 그분 딸도 같이 올 거야. 그런데 그 아가씨가 성격이 아주 거칠고 자존심도 세서 이 동네에서도 유명한 문제아라더라. 그러니까 내일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주머니.” 온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장정희가 굳이 당부하지 않아도 내일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