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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서우 씨!” 손민재는 한편으로 온서우에게 인사를 건네며 다른 한편으로 김소정을 데리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김소정은 정서준이 오늘 만나는 사람이 여자인 것도 모자라 엄청 예쁜 외모의 여성분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왠지 모를 위기감을 느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정서준을 바라보았다. “서준 씨, 소개 안 해주실 건가요?” 그녀는 괜히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친밀해 보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정서준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의자를 당겨 앉으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김소정은 살면서 남자에게 이렇게 무시당한 적이 없었기에 얼굴에는 이내 난처함이 드러났다. 결국 손민재가 나서서 서로 소개해 주며 상황을 정리했다. 온서우는 김소정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김소정은 턱을 치켜든 채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온서우와 정서준이 가까운 관계가 아닌 단지 은혜를 갚기 위해 만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녀는 급히 정서준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테이블은 사각형이었고 한켠에 두 사람씩 앉을 수 있었다. 온서우는 미리 음식을 주문해 두었고 모두 도착하자 직원이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소정은 아까 토하는 바람에 입맛이 없다 보니 대놓고 온서우를 흘겨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목에는 시계도 없었고 특별한 장신구도 없었으며 입은 드레스의 소재도 평범했다. 단지 얼굴만 예쁘장한 것 같다는 생각에 김소정의 눈에는 경멸의 기색이 스쳤다. “서우 씨는 어디 사람이에요? 얼굴이나 분위기가 금남 쪽인 것 같은데, 우리 혹시 같은 고향인가요?” 온서우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전 춘안에서 왔어요.” 김소정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시계 찬 손으로 무심코 머리카락을 넘기며 은근히 자랑했다. “그럼 같은 고향 출신은 아니네요. 전 해성 사람이에요. 얼마 전에 해성의대를 졸업했고요. 앞으론 부모님처럼 은성 군부대에서 일할 예정이에요.” 온서우는 그녀의 우월감을 느꼈지만 예의 바르게 고개만 끄덕일 뿐 별다른 대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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