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2층, 그런 원유희를 지켜보던 김국진이 말했다.
“예쁘게 생겼더구나. 눈에 총기도 보이고.”
“어르신 말씀은…….”
“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김풍그룹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돼.”
“그렇죠. 김풍그룹은 어르신께서 청춘을 바쳐 일군 회사 아닙니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신걸 도련님도 참 대단하시네요…….”
며칠 사이에 김풍그룹을 휘청이게 만들다니.
뒤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박인하의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김국진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미운 게지…….”
김국진의 눈동자에 회한과 안타까움이 흘렀다.
“도련님께서 정말 오실까요?”
“저기 오고 있지 않나? 참 양반은 못 되는구만.”
멀리 가까워지는 차량을 바라보던 김국진이 피식 웃었다.
한편, 원유희는 해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멍하니 앉아있다 바람이 차게 느껴질 때에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님방으로 돌아가려던 그때, 원유희의 눈에 여직원의 모습이 들어왔다.
큰 상자를 든 채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뒷채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수상했다.
‘회장님이 또 뭘 꾸미시는 걸까?’
왠지 따라가봐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원유희가 조용히 여자의 뒤를 따랐다.
뒷채는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창고처럼 보였다.
조심스럽게 2층으로 올라간 원유희는 발코니에 비치는 여직원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기겁하며 몸을 숨겼다.
여직원이 커다란 상자에서 꺼낸 건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저격총이었다.
원유희의 눈동자가 충격으로 일렁거렸다.
‘총? 누구를 죽이려고? 여긴 회장님 저택이야…… 이런 곳에 킬러가? 설마 날 죽이려고 온 건가? 아니야…… 날 죽이는 데 총까지 동용할 리가 없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몸매가 돋보이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원유희가 조심스럽게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1층의 작은 창문 너머로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익숙한 차량과 번호판. 비슷한 차만 봐도 그녀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만드는 존재.
‘김신걸이 왜 여기에……’
순간 원유희의 머릿속에 뭔가 번뜩였다.
‘설마…… 김신걸을 노린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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