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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세 아이는 쪼그리고 앉아 송욱이 차를 몰고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유담이가 말했다. “형이 주사 맞기 싫어해요!” 조한을 말한 것이었다. “난 하나도 안 무서워! 난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어! 이미 다 나았어!” 전에 부딪힌 이마에 붙은 딱지가 저절로 벗겨지고 흉터의 색이 옅어졌다. 역시 아이들의 회복력은 빨랐다. “주사를 안 맞아도 돼요.” 상우가 말해줬다. “주사를 놓으려는 것이 아니야.” 해림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상우가 물었다. “누가 주사를 맞아요?” “아무도 주사를 안 맞아, 그냥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보러 온 거야. 보아하니 필요한 사람이 없네.” 이 말을 들은 세 아이는 수풀을 뚫고 나왔다. 원유희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수갑에 찬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움직여 봤다. 하지만 수갑의 연결 부분이 짧아 왼손이 오른손 팔에 닿지 않아 더 이상 자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수갑을 보면서 멍하니 있을 때, 김신걸은 먹을 것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수갑이 채워져 있어 혼자 먹을 수 없어 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직접 먹여 주었다. 원유희는 눈앞의 음식을 보며 입을 벌리고 음식을 입에 넣었다. 이 모습을 본 김신걸은 얼굴빛이 밝아졌다. 그는 한입씩 천천히 먹여 주엇다. “우웩…….” 원유희는 삼키자마자 바로 내뱉었다. “웩!” 음식을 김신걸의 다리에다 토해 버렸다. 김신걸은 자신을 볼 겨를도 없이 천천히 쓰러지는 원유희를 안았다. 원유희는 방금 먹은 음식을 모두 김신걸의 가슴에 토해버리고 힘 없이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왜 그래?” 김신걸은 그의 얼굴을 보니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어 사람이 매우 허약해 보였다. “빨리 송욱을 불러와!” 길에서 전화를 받은 송욱은 차를 돌려 어전원으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침대는 이미 깨끗하게 청소되었다. 원유희는 몸에 힘이 없어 반쯤 기대어 있었고 얼굴빛은 전보다 더 나빠졌다. “방금 먹은 것을 모두 토했어!” 김신걸의 텐션이 매우 낮아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할 것 같았다. 송욱은 원유희가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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