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악!”
자동차 좌석에 털썩 주저앉은 원유희의 눈앞이 핑글핑글 돌았다.
“내가 부르면 바로바로 나오라고 했지.”
검은 그림자가 그녀에게 드리웠다.
김신걸에서 느껴지는 어두운 분위기를 본능적으로 느낀 원유희가 다급하게 물었다.
“뭐 하는 짓이야?”
“알면서 뭘 물어?”
“안 돼…….”
원유희의 눈길이 앞좌석에 앉은 운전기사에게로 향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기사를 힐끗 바라보던 김신걸이 말했다.
“이 기사.”
그의 목소리에 운전기사가 바로 차에서 내린 뒤 차에서 최대한 멀어졌다.
더 이상 피할 수도 없는 상항에 원유희가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를 곱게 보내줄 생각은 없는 것 같고…… 집에 남겨진 아이들은 어쩌면 좋지.
눈을 번쩍 뜬 원유희가 김신걸의 어깨를 부여잡은 채 그녀의 입술로 돌진했다.
갑작스러운 뽀뽀에 살짝 당황하던 김신걸이 바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끈적한 키스가 끝나고 김신걸이 피식 웃었다.
“허접한 수 쓰지 마.”
자신의 얕은 수를 들켰다는 생각에 원유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난 그냥…… 이런 데서 함부로 대해지는 게 싫어서…….”
하지만 그녀의 의견 따위 중요하지 않다는 듯 진한 키스와 무감정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잠시 후, 원유희가 차에서 내리려던 그때, 김신걸의 낮은 중저음이 그녀의 귀를 자극했다.
“피임 제대로 해.”
원유희가 살짝 굳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만약 임신하면?”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
단호한 그의 목소리에 원유희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후끈 달아온 차안 온도에 가슴이 답답해진 김신걸이 창문을 열었다.
입에 담배를 문 김신걸이 가녀린 원유희의 그림자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원유희, 아직도 편하게 살길 바라는 거야? 꿈깨…… 난 너 평생 괴롭힐 거니까…….’
잠시 후 차에 탄 이 기사가 물었다.
“출발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김신걸이 몇 모금 빤 담배 꽁초를 창밖으로 던졌다.
한편, 원유희는 계단을 오르며 김신걸에 대한 온갖 욕설을 중얼거렸다.
“미친 자식. 뭐든 다 자기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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