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엄마, 엄마가 가시면 아이들은 누가 케어해요…….”
“네가 말했잖아. 기숙사형 어린이집이라 괜찮을 거라고.”
힘이 풀린 원유희가 벽에 몸을 기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몸에 힘이 풀릴 것 같았으니까…….
“왜요? 제가 부담스러우세요?”
“유희야, 미안해…….”
이 말을 마지막으로 여채아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왜…… 왜 갑자기 떠나시는 거지? 왜…….’
혼란스럽던 그때 갑자기 어젯밤 엄마가 건네던 통장이 떠올랐다.
‘설마 돈 때문에……? 아니야…… 아니야…… 엄마가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렇게 떠나실 순 없어.’
잠시 후, 원유희는 반차를 내고 여채아의 집으로 달려갔다.
텅 빈 집을 둘러보던 원유희가 부랴부랴 안방으로 달려갔다.
옷들은 그대로였지만 다시 전화를 걸어봐도 여채아는 묵묵부답이었다.
‘뭐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신 건가……?’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원유희는 아이들 픽업을 위해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기숙사가 있다곤 하지만 일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전까진 집에서 오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엄마를 만난 세 쌍둥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재잘거렸지만 원유희는 다른 생각을 하느라 대충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유담이 물었다.
“엄마, 할미는요?”
‘엄마도 알고 싶다…… 도대체 어디 가신 거야…….’
“할머니 볼일 보러 나가셨어.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잠깐만…….”
주방으로 들어간 원유희가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차가운 연결음만 들릴 뿐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시작하려던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부리나케 휴대폰을 집어든 원유희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기다리던 여채아가 아니라 김신걸의 전화였으니까.
아이들이 정신없이 거실에서 놀고 있는 걸 확인한 원유희가 전화를 받았다.
“나 지금 엄마 집이야. 엄마가 몸이 안 좋아서 지금 요리해 드리고 있어.”
동시에 원유희는 일부러 요리 소리를 더 크게 냈다.
“나와.”
“지금 어떻게 나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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