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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아저씨에 관한 일은 육씨 가문에서도 쉬쉬하고 있더라고. 시간이 촉박하여 그저 육성현에 관한 소문만 알아내고 아저씨에 관한 건 알아낸 게 없어. 상세한 걸 알려면 더 조사해 봐야 해.” 김신걸의 말에 원휴희는 사진을 빤히 쳐다봤다. “이 두 분이 내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셔?” “응.” “아버지와 육성현이라는 사람 나이를 보면 이때 이미 태어났을 텐데 왜 그 사람은 사진에 없어?” “아저씨의 아버지한테 아내가 두 명 있어.” 원유희는 그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니까 그녀의 아버지와 육성현도 그녀와 윤설처럼 배다른 형제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현재 확실한 건 육성현이 그녀의 친삼촌이 맞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일 더 없으면 나 이제 가 봐도 되지?” “여기까지 왔으면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김신걸은 어둡고도 위험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눈빛에도 원유희는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도발했다. “난 안 가도 된다지만 신걸 씨는 안 가면 안 되지 않나? 윤설이 어전원에서 기다릴 텐데. 아니면 나를 여기로 데려올 필요도 없었겠지. 이런 걸 집에 미인을 감춰둔다고 하던가?” 김신걸은 음산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빤히 쳐다봤지만 그녀의 말이 맞았는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얼른 돌아가. 애들 곁에 엄마도 없는데 아빠까지 없으면 안 되잖아…….” 원유희는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신걸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끌어온 덕에 그녀는 그대로 김신걸 다리 위에 털썩 주저앉게 되었다. “아! 지금…….” “애들은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내가 어디 있을지는 내 마음이야.” 김신걸은 말하면서 원유희의 턱을 움켜쥐었다. 원유희는 그와 얘기하고 싶지 않아 손을 뿌리치며 일어서려고 했지만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이 어찌나 들어갔는지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나 이럴 기분 아니야. 나 피곤하니까 자게 놔두든가 아니면 집으로 가게 해주든가 해.” 김신걸은 그녀의 들어안은 채 욕실로 걸어갔다. “조금만 더 있으면 그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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