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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원유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욕조 안에서 몸을 돌려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욕조에서 나오자마자 목덜미를 잡혔다. “악! 하지 마…….” 원유희가 비명을 질렀다. 몸은 세면대 앞에 눌렸고 공포에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깨끗한 거울에 비쳤다. 김신걸의 악마 같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네 모습을 봐. 거절하는 척하며 즐기는 거잖아.” “아니야…… 김신걸, 날 놔줘, 그만해…….” 원유희는 치욕감에 눈을 감고 거울에 비친 비참한 모습을 감히 볼 수 없었다.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너도 알잖아.” 김신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왔다. 원유희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2년 전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했다. 그녀는 김신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눈물이 흘러 바닥에 떨어졌다. 원유희는 침대에 던져졌고 옷가지가 거의 다 벗겨졌다. 손가락힘마저 다 빠져 겨우 침대 옆으로 기어가려 했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지도 못했는데 검은 그림자가 다가왔고 침실에 있던 희미한 빛 줄기 마저 사라졌다. 그림자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원유희의 몸에 비췄다. 악마의 손아귀가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목을 잡더니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앉도록 했다. 원유희의 등이 남자의 튼튼한 가슴팍에 밀착했고 흉근과 복근이 느껴졌다. 남자의 힘과 뜨거움을 느낀 그녀는 더 두려워졌다. “안돼…….” 원유희가 발버둥 쳤다. 그녀는 그게 뭔지 몰랐지만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신걸은 그녀의 목을 잡은 채 놓아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손을 천천히 아래턱까지 올리더니 그녀가 얼굴을 들 수 있도록 턱을 추어올렸다. 원유희는 그렇게 그를 쳐다보게 되었다. 동시에 기다란 손가락으로 약을 그녀의 목구멍에 밀어 넣고 있었다. “읍!” 원유희는 더 격렬하게 발버둥 치며 두 다리로 마구 찼다. “삼켜!” 김신걸이 명령했다.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삼켰고 그 조그마한 알약은 그녀의 식도를 따라 내려갔다. 그제야 겨우 풀려났다. 원유희는 한편에 옹크리고 죽기살기로 기침을 했다. 눈물과 침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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