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7화
염민우는 일어서며 말했다.
“앉은 지 얼마 안 됐어. 잘 잤어?”
엄혜정이 잘 잤다고 말하려던 중 염민우의 얼굴을 보고 놀랐다.
“민우야, 너 왜 이렇게 말랐어?”
예전에도 말랐지만 보기 좋은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얼굴이 핼쑥해졌다.
“회사 일이 힘들어?”
엄혜정은 마음이 아파서 물었다.
염민우는 온 힘을 다해 마음속의 괴로움을 억누르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회사에 골치 아픈 프로젝트가 있어서 밤을 새워서 그래.”
엄혜정은 확실히 염민우 눈 밑이 검푸른 것을 보았다.
“아무리 바빠도 휴식해야지. 몸이 망가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염민우는 엄혜정을 끌고 가 앉히고 말했다.
“서 있지 마,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야지! 지금은 내 걱정할 때가 아니라 누나 걱정해야지. 내 조카가 태어날 때 너무 작으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염민우는 약간 불룩한 엄혜정의 배를 가볍게 만지며 말했다.
“외조카 빨리 보고 싶다.”
엄혜정은 염민우를 비웃었다. 하지만 다시 염민우의 핼쑥한 얼굴과 피로가 가득한 눈을 보고 일어나서 말했다.
“내가 주방에 가서 영양이 있는 것을 만들어줄게. 너 이러면 내 마음이…….”
“움직이지 말고 앉아있어.”
염민우는 엄혜정을 막았다.
“주방에서 매일 영양이 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있어. 앞으로 내가 좀 많이 먹을 게.”
“나 오늘 돌아가지 않고 너 밥 먹는 거 지켜볼 거야.”
“내가 애도 아니고.”
염민우는 웃었다.
“난 몰라. 엄마 아빠도 여행 갔는데, 너 이러는 거 보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염민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엄혜정은 초조하고 화가 났다.
엄마 아빠라는 소리를 들은 염민우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어.’
염민우는 감정을 추스른 후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안 돼. 누나 돌아가. 다음에 만날 땐 이렇게 마르지 않을 거야.”
“정말? 약속이야?”
염민우는 손을 들고 말했다.
“맹세해.”
엄혜정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엄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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