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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원유희는 어떤 어려움도 직면할 수 있었지만 엄혜정의 변고를 겪은 후 아무리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예전에 부모를 잃어서 그런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인 것 같았다. 원래는 참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김신걸을 보는 순간 통제할 수가 없었다. 모든 억울함과 원통함이 쏟아져 나와 눈물이 끝없이 떨어졌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품에 꼭 안고 가녀린 등을 어루만지며 귀가에 뽀뽀해 주었다. 원유희는 잠시 후에야 안정되어 김신걸의 품에서 나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너…… 왜 왔어?” 김신걸은 손으로 원유희의 눈물 자국을 닦으며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주시하며 말하지 않고 원유희의 작은 입에 키스했다. 원유희는 멍해져서 김신걸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키스를 받았다. 이어 몸이 가벼워지더니 김신걸에게 안겨 침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음…….” 원유희는 김신걸의 안전한 품속에서 줄곧 키스를 받았다. 숨이 멎으려고 할 때야 김신걸에게 풀려나 눈가가 빨개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몸을 떨었다. “진선우한테 이쪽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바로 왔어.” 김신걸은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촉촉한 입가를 닦아주었다. 원유희는 심장이 떨려 눈을 감았다. “나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 나중에 엄혜정이 알게 되면 어떡해……” “육성현이 처리할 테니 울지 마.” 김신걸의 원유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김신걸은 원유희가 받아들이지 못할 걸 알고 서둘러 달려온 것이었다. 원유희도 같은 생각이었다. ‘내가 이런 일을 어떻게 해결해? 육성현에게 맡길 수밖에 없어. 지금은 육성현이 엄혜정의 유일한 의지니까. 다만 아이를 낳은 후에 엄혜정이 아이를 봐서라도 진정했으면 좋겠어.’ 저녁에 원유희는 김신걸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만약 김신걸이 오지 않았다면 원유희는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아침, 육성현은 엄혜정이 불편한 곳이 있을까 봐 부하같이 엄혜정이 옷을 입고 씻는 것을 도와주었다. 가정부에게 맡기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엄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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