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2화
원유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옆에 있던 육성현이 말했다.
“가자, 안 그러면 혜정이가 의심할 거야.”
하지만 염민우는 움직이지 않고 너무 슬픈 나머지 넋이 나간 얼굴로 묘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혼자 있고 싶어.”
원유희와 육성현은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가 살해되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겠어?’
“내가 여기서 같이 있어줄게.”
원유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난 괜찮아.”
염민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원유희와 육성현은 염민우 혼자 여기에 남겨두고 떠났다.
원유희는 육성현의 차를 타고 떠나며 차창 밖의 적적하게 묘비 앞에 서 있는 염민우를 보았다.
‘염민우도 이 정도인데 엄혜정이 알면 어떻게 될까? 상상도 할 수 없어. 육성현의 말대로 절대 엄혜정에게 들켜서는 안 돼.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두 사람이 함께 돌아가면 엄혜정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육성현은 회사로 가고 원유희는 육성현의 저택으로 갔다.
엄혜정은 거실에 앉아 육아 채널을 보다가 원유희가 돌아오자 쑥스러워 다른 채널로 바꿨다.
원유희는 마음을 조절하고 엄혜정의 옆에 앉았다.
“왜 안 봐?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모든 엄마들의 마음인데.”
“난 미리 보고 준비하고 싶어서.”
“세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나도 이런 공부를 한 적이 있어.”
원유희가 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 육성현이 모두 준비해 줄 거니까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아.”
“응.”
엄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행복한 표정을 띠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원유희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엄혜정은 엄마 아버지가 사고가 나서 영영 세상에서 떠났던 사실을 몰랐다.
“아 참, 유희야. 너 다음 주까지 돌아가지 않지?”
“왜? 무슨 일 있어?”
“우리 엄마 생일인데 우리 함께 밥 한 끼 먹자.”
엄혜정은 기대하는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순간 제자리에 굳었다.
엄혜정은 원유희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
“네가 바쁘면 안 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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