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8화
전화가 왔을 때 육성현은 한 눈 보았는데 표시되지 않은 번호였다.
중독자가 화재로 인해 사망한 후 이런 전화가 온 게 이상한 것 같아 육성현은 다시 서재로 돌아와 책상 옆에 서서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표시되지 않은 번호라 육성현이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
1분 후, 핸드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육성현은 마치 상대방이 전화를 다시 할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전화를 받아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말하길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육 대표님. 이 시간에 전화를 받았다는 건 방해받지 않는 거겠죠?”
“자기소개 가 먼저 아닌가?”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라 내가 누군지 이미 알잖아?”
육성현은 확실히 전화를 받기 전부터 김명화라는 걸 알았다.
“네가 불을 질렀지?”
육성현의 말투는 확신적이었다.
“이건 당신에게 던진 가지야. 받을 거야?”
김명화가 물었다.
“아니.”
“내 독약의 제조법까지 훔쳐가 놓고 거절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김명화는 거절당해도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 난 못 알아듣겠는데.”
육성현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화학공장이라고 하면 알아들으려나?”
육성현은 호박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말했다.
“너 나 조사한 거야?”
“미안, 세인시에 중독자가 있다고 해서 나도 주의를 기울였을 뿐이야. 그리고 전에 섬으로 들어와 포위 공격한 사람도 너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겠던데?”
“이러면서 나랑 협조하겠다고?”
“네가 한 일들은 나한테 덮어 씌울 수 있어. 난 원유희만 있으면 돼. 어때? 수지가 맞지?”
“넌 원유희에게 참 집요하군.”
“너도 손해 볼 일은 없잖아.”
“생각 좀 해볼게.”
“그럴 필요가 있나?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지.”
육성현은 확실히 두 번째 선택은 없었다.
혼자 몰래 한 일인데 김명화에게 들켰으니. 육성현도 만약 일이 누설되면 자신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걸 알았다.
안 그래도 엄혜정이 지금 임신 중이어서 예민한데 그런 소문을 듣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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