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7화
원유희는 김신걸의 접촉에 짜증 나 등을 돌리고 말했다.
“함부로 날 의심하지 마. 나는 단지 친구의 입장에서 고려했을 뿐이야. 널 믿기로 결정했지만 나도 힘을 보태고 싶어. 나도 표원식에게 빚졌으니까.”
원유희는 이제 와서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병원을 옮겼을 뿐인데 반응이 너무 큰 거 아니야?”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걸의 뜻은 원유희가 다른 남자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내가 김신걸의 성격이 얼마나 악랄했는지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이젠 부드러워졌다는 걸 어떻게 믿겠어?’
원유희는 침실 밖으로 나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목적 없이 뒤적거렸다.
그리고 침실에 남은 김신걸은 원유희가 나가자 삽시에 무서운 카리스마를 풍기며 지옥에서 나온 악마처럼 음산해졌다.
‘원유희가 아무리 화를 내도 표원식과 단 둘이 마나는 건 절대로 안 돼.’
저녁에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옆으로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따로 잘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따로 자도 김신걸이 강제로 날 이 침대로 안고 올 테니까. 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가 너무 틀어지는 게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하고 싶진 않아.’
옆자리에 동정이 있더니 김신걸이 누운 것 같았다.
이어 김신걸의 손이 원유희의 허리를 안고 뒤로 끌어 원유희의 등을 튼튼하고 뜨거운 가슴에 붙였다.
원유희는 움직이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
‘내가 타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
“내가 잘못했어. 너 벌써 몇 시간째 날 무시하고 있어.”
김신걸은 낮은 목소리로 타협했다.
원유희는 어이가 없었다.
‘며칠도 아니고 고작 몇 시간 말하지 않은 걸 가지고 호들갑은. 그리고 이게 모두 김신걸이 너무해서 그런 거잖아!’
“너 하반신 뒤로 좀 가!”
원유희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뻔했다.
‘두 마디밖에 말하지 않았는데, 김신걸 사람 맞아?’
“싫어?”
“그럴 기분 아니야.”
“안 할게.”
김신걸이 말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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