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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왜?” 김신걸은 앙큼한 눈빛으로 물었다. “뭘 걱정하는 거야?” “나…… 윽!” 원유희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목이 따끔했다. 아픈 건 아니지만 두피를 저리게 했다. “물지 마…….” 어렴풋이 보니 앞에 경호원도 운전기사도 없었고, 차 안엔 그들 두 사람뿐이었다. 그야말로 김신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었다. “유희야, 거절하지 마…….”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고정하고 포악하게 키스를 했다. 원유희는 가슴이 떨렸다. 왠지 김신걸의 편집적인 소유욕이 조급하게 느껴졌다. ‘대체 왜…… 굳이 여기서 이러는 거야?’ 원유희의 머릿속에 임지효가 생각나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옷이 반쯤 벗겨졌을 때 원유희는 재빨리 반항했다. “싫어!” 김신걸이 갑자기 차갑고 자제하는 눈빛으로 원유희를 주시하자 원유희는 다소 주눅이 들었다. 원유희는 긴장해서 자신의 옷을 정리하고 차창 밖을 바라보며 가능한 자신의 호흡을 평온하게 했다. “여기서 이러지 마. 그리고 넌 너무 자제하지 않아, 나도 휴식이 필요해.” ‘내가 자제하지 않는 거야, 아니면 누군가가 너에게 영향을 끼치는 거야?’ 김신걸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표원식이 나타나고부터 원유희가 정신을 딴 데 팔기 시작했다고 확신했다. ‘그런 일 할 때도 표원식을 생각했겠지?’ 이런 생각에 김신걸은 갑자기 이유 없이 짜증 나고 답답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김신걸은 참느라 손등의 핏줄이 곤두섰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핏줄을 보면서 심장박동이 무거워졌다. 원유희도 김심걸이 참고 있다는 걸 알았다. 원유희의 몸을 누르고 있던 그림자가 떠나자 가슴의 압력이 갑자기 사라져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차는 병원을 떠나 거리로 들어갔다. 존귀한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쉽게 눈에 띄었고 보기만 해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원유희는 말없이 좌석에 앉아 있었고, 차 안은 침묵이 흘렀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강제적으로 하려 했다면 손을 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습격이 아니라 자기를 보호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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