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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김신걸은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턱을 쥐고 잡아당겼다.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해야 했고 김신걸의 눈빛을 견뎌내야 했다. “왜, 애들한테 벌줄까 봐? 틀렸어, 난 너한테만 벌 줄 거야.” “뭐…… 웁!” 원유희의 말이 나오자마자 김신걸은 그녀의 입을 막았다. 원유희는 도망갈 곳이 없게 되었고 그 강압적인 키스를 받아내야 했다. 호흡은 가빠지고 심장박동은 점점 빨라졌으며 분위기는 야릇해졌다. 김신걸은 진하게 키스를 한 후 그제야 원유희를 놓아주었다. 숨이 차 기절할 뻔한 원유희는 헉헉 숨을 쉬었다. “같이 씻자.” 원유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유담이가 속열이 세서 그런지 엄혜정은 밤에 너무 더워 잠에서 깨게 되었다. 핸드폰을 찾으려다가 핸드폰이 자기랑 육성현을 위해 준비된 방에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엄혜정은 어차피 잠이 안 오니까 핸드폰 가지러 갔다. 그리고 혹시라도 전화가 오면 육성현을 방해할까 봐 걱정했다. 엄혜정은 방 앞에 도착한 후 문을 열고 들었다. 안방에 희미한 불빛이 아른거렸다. 그쪽으로 막 걸어가려고 할 때 엄혜정은 안에서 누군가가 얘기하는 것이 들렸다. ‘육성현이 이 방을 쓰니까 그 사람인 게 분명한데, 통화하고 있나? 새벽 한 시인데 무슨 일이 이렇게 급해서…….’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다들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 육성현은 목소리를 최대한으로 누르고 얘기했지만 말속에 담긴 독기를 숨길 수 없었다. 엄혜정은 안방으로 들어갔고 통창 앞에 선 육성현은 창문을 통해 엄혜정을 발견했다. 그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짧게 얘기하고 통화를 끝냈다. “무슨 단서를 찾으면 다시 연락해.” 육성현은 엄혜정앞으로 걸어가면서 핸드폰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왜 왔어? 잠이 안 와?” 엄혜정은 핸드폰을 한번 보고 얘기했다. “이 늦은 시간에 누구랑 얘기하고 있었어요? 뭐 들켜요?” “아래 사람이랑 말했어. 김신걸이 부탁한 일 때문에 그러지. 김명화 거처를 찾다가 정체를 들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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