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0화
“유희야.”
“뭘 얘기하고 있었어?”
김신걸이랑 육성현은 동시에 테라스에 들어왔고 각자의 배우자 옆으로 걸어갔다.
“별 얘기 안 했어요.”
엄혜정이 말했다.
“화났어?”
육성현은 엄혜정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네 말대로 킹크랩 다 치웠어. 유희가 해산물 알레르기 있는 거 까먹었지 뭐야.”
엄혜정은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육성현을 힐끗 쳐다봤다.
‘내 말대로? 그리고 잊었다고 한들 그 당시에 충분히 치울 수 있었잖아. 왜 김신걸이랑 그런 걸 가지고 기 싸움을 하냐고?’
김신걸은 옆에 있는 두 사람을 무시하고 원유희랑 함께 떠나려고 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김신걸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송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용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김신걸의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졌다.
“죽었다고?”
원유희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이 김신걸의 안색을 살폈다.
‘누가 죽었는데?’
“알았어.”
김신걸은 전화를 끊었다.
육성현이 김신걸이랑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김신걸은 원유희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 환자 집에서 자살했대.”
원유희는 잠깐 놀랐지만 의외롭진 않았다.
그 독은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듯한 고통을 주었다.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한시라도 빨리 죽어 그곳에서 해탈하려고 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혜정은 두 쪽을 번갈아 봤다. 그 순간 공기는 정적으로 깔려 있었다.
“뭐 좀 먹으러 가자, 끼니를 거르면 안 되니까.”
김신걸은 원유희를 끌고 나갔다.
엄혜정은 참지 못하고 육성현이랑 물었다.
“유희 친구랑 같은 병에 걸린 사람 자살했대요?”
“그렇대.”
육성현은 말을 돌렸다.
“킹크랩 왜 안 치웠냐고? 내가 왜 김신걸을 양보해야 해?”
“무슨 뜻이야?”
엄혜정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걔가 지 여자 편 드는 거랑 내가 내 여자 편 드는거, 모순적이진 않잖아.”
육성현은 엄혜정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기 품에 안았다.
“남편이 다른 여자 편을 들었으면 좋겠어?”
엄혜정은 그제야 육성현의 맥락을 이해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딱히 신경 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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